간직하지 않고 버린 추억의 물건들
살면서 간직해야 할 물건은 어떤 걸까 생각해봤어요. 태어나서 노인이 되기까지
이제껏 살아오면서 저는 간직해야할 물건을 다 버리고 살았던 듯하거든요. 예를
들면 초등학교 때 쓴 일기가 없는게 참 아쉬워요.
초등학교 때는 일기 쓰는 일이 힘들더라구요. 매일 일기 쓰는게 어찌나 힘들던지
저는 그 어린 시절에도 일기를 아주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오히려
일기를 더 못 썼어요.
그나마 6년 동안 썼던 일기가 살면서 이리 저리 흩어져서 어디론가 없어져 버려
서 찾을 수도 없어요. 참 오랜 세월이 흘렀으니 남을리가 없죠. 초등학교 때 저의
흔적이 될만한 물건들이 하나도 없는게 슬프기도 하네요.
그리고 약간은 당연하겠지만 중학교 때 쓰던 물건도 하나도 없어요. 그때는 너무
어렸었는지 어릴 때 사용하던 물건들이 얼마나 소중한 물건인지 몰랐겠지요.
그래도 한 서른살 정도까지는 고등학교때 공부하던 책들의 일부는 갖고 있었죠.
그러고보면 학교 다닐 때 쓰던 책들이 몇권이었을가 생각해봤어요.
초등학교 6년 동안 쓴 책이 약 120권 정도 될듯하고, 중학교 때는 약 100권 정도,
고등학교 때도 약 100권 정도 되겠어요. 그러면 300권이로군요. 사실 이 많은 책을
다 간직하는 일은 불가능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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