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그렇게 커피를 많이 마시는 걸까? 그 이유가 궁금하다. 내가 기억하기에는 80 년대 이전에도 사람들은 커피를 많이 마셨던 듯하다. 부모님들이 커피를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부모님 나이가 30대였는데, 커피 매일 마시지도 않았고 가끔 커피를 마셨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대단히 많이 마신다. 물을 마시듯이 커피를 마시는 걸로 밖에는 안 보인다. 주변 사람들은 보통 하루에 커피를 세 잔 넘게 마시고 어떤 사람은 일곱 잔을 마시는 사람도 많이 있는 듯하다. 회사에서 점심을 먹은 뒤에 곧바로 커피를 사서 마시는 모습을 많이 본다. 점심 식사 후에 커피를 안 마시는 사람이 더 적다. 열 명이 있다면 그 중에 여덟 명이 커피를 한 잔씩 들고 있을 정도이다. 언제 부터였을까? 2000 년대 이후 부터였나?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가 2000년대 초에 입사했었는데 그때 이미 사람들은 커피를 많이 마시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많이 마시는 문화는 그 이전부터 만들어졌었던 듯하다. 내가 전문기관의 통계를 참조하지 않아서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나의 예상이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문화 모습을 떠올려 볼뿐이니까 가볍게 생각해 보고 싶다.
왜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나? 그들이 왜 커피를 마시는지 대답을 해주지는 않는 듯하다. 언젠가 몇몇 사람에게 왜 그렇게도 커피를 많이 마시느냐고 물어보았었다. 그리고 왜 점심을 먹으면 꼭 커피를 마셔야 하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런데 내 궁금증을 해결할 만한 대답을 한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그저 다른 사람이 커피를 마시니까 그 사람을 따라서 커피를 마셨던 것은 아닐까? 사실 점심을 마셨다고해서 커피를 마셔야 하는 당위성 같은 것은 없다. 마셔도 되고 안 마셔도 된다.
점심 시간에 거리를 걸어보면 모든 도시의 모든 거리에 걷는 남녀들이 커피를 한 잔 씩 들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보게 된다. 우리는 커피에 대한 어떤 고정관념이 박혀 있는 것일까? 왜 굳이 커피를 마셔야 하는 걸까? 그리고 왜 그렇게도 커피를 안 마시면 안 되는 것일까? 내가 본 한 사람은 커피가 없으면 안 되는 모습까지 보였다. 한 번은 그 사람에게 밥을 먹고 나서 꼭 커피를 마셔야 되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지 말고 물을 마시는 건 힘드냐고 물어보았다. 그 사람은 그건 힘들 거 같다고 대답했다.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그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식사 후에 무조건이다 시피 커피를 마신다. 이 모습은 스스로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의식적인 생각으로 하는 행동이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한 잔씩 들고 다니는 모습을 먼저 텔레비전에서 본 기억이 난다. 그러니까 어쩌면 이 모습들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한 원인은 텔레비전의 드라마 같은 프로그램이 가장 큰 역할을 하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거의 텔레비전이 이끄는 경우가 많았었다. 왜 사람들은 이런 행동을 하는걸까? 일단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거니는 모습이 멋스러운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의 생각에 각인된 결과일 것이다. 사람들은 일단 어떤 새로운 모습을 계속해서 텔레비전을 통해서 보게 되면 눈에 각인이 되고, 이전에는 나는 스스로 행동을 하지 않았던 행동이지만 나도 모르게 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밥을 먹고나면 꼭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커피를 왜 먹는지 스스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당신은 언제부터 식사 후에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는가? 왜 커피를 마시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면 스스로 왜 커피를 마시는지 답을 낼 수 있을까? 특별한 이유 없이 커피를 마시는 자신이었음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커피 자체가 맛이 있어서 마시는 건데, 내가 별 것도 아닌 것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을 지도 모르겠다. 맛있으니까 마시고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해 마시는 커피가 아닌가.